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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2023년 3월에 권하는 두 권의 책

기사승인 2023.03.02  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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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전선미 학예사는 위로를 받고 싶은 여성에게 김헌수 시인의 시화집 『마음의 서랍』을,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남성에게 김근혜 작가의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을 권했다.

2023년 3월 추천인은 최명희문학관 전선미 학예사다. 전 학예사는 위로를 받고 싶은 여성에게 김헌수 시인의 시화집 『마음의 서랍』(다시다·2022)을,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남성에게 김근혜 작가의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책고래아이들·2022)을 권했다.

아래는 추천인이 뽑은 작품 속 문장과 책을 권하는 한 마디다.

김헌수 시인의 시화집 『마음의 서랍』

○ 책 속 한 문장

꿈을 빚는다는 말을 바다를 건너며 들었어

서서히 늙어가는 노을을 뒤로하고

견디지 못한 삶을 놓쳐버린 그 누구의 오늘을 파도에 새겼어

드나드는 바람 따라 필연처럼 엉겨 붙는 목숨 숱한 다짐은 포말 따라 사라졌어

사는 데 필요한 인연은 많지 않아도 된다고

죽음처럼 외롭게 사는 거라고

몰래 다녀가면 아프지 않을 테니까

사랑도 그랬으면

○ 책을 권하는 한 마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뭉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쓰고 그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시화집 『마음의 서랍』은 손끝으로 읽는 법을 알려준다. 책장을 넘기며 글을 필사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때그때 생각 나는 느낌을 끄적이다 보면 마음속 뭉친 무언가들이 조금씩 사라지곤 한다. 마음의 서랍을 꺼내 자신을 토닥이는 시간, 꼭 쥐고 싶은 무언가가 떠오를 것이다.

김근혜 작가의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

○ 책 속 한 문장

“미안하면 가지 마. 안 가면 되잖아.”

엄마 눈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그래야 엄마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미안해.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그럼 네가 더 힘들어할까 봐…….”

엄마는 위선자다. 나를 위하는 척하면서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위선자. 어떻게 아빠도 없는 나를 혼자 내버려 두고 유학 갈 생각을 한 거지? 가슴에 놓인 돌덩이를 누군가 망치로 내리치는 기분이 들었다.

○ 책을 권하는 한 마디

부모님의 이혼과 엄마의 러시아 유학.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탐이는 늘 날이 잔뜩 서 있다. 주인공뿐 아니라 지금 우리 곁의 많은 아이는 두렵고 외롭다. 작가는 부모님의 무관심, 혹은 과한 집착으로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세심하게 살피고 달래고 보듬어주기 위해 애쓴다. 힘겨운 일들이 있더라도 까짓, 하며 용기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행간에 가득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다짜고짜 맹 탐정을 탐구하라.

 

최명희문학관은 올해 1월부터 매월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한 여성과 ○○한 남성에게 슬쩍, 권하는 책이다. 책 선정 기준은 △전라북도와 관련된 시인·작가의 작품 △온·오프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도서로, 전주의 문학인·출판인·언론인·교육인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한다. 최명희문학관은 ‘한달에두권’에 소개된 책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지하는 것은 물론,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관련 글을 나눠준다. /김미영 기자

김미영 기자 jjtoro@nate.com

<저작권자 © 전북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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