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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이 장애인단체 직원의 보조금 횡령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완주군은 20일까지 한 장애인단체에 올해 1월 보조금 집행내역과 거래내역 등 유용 또는 횡령에 대한 의혹을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보조금이 정상적으로 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금액은 2000여만원이다.
군이 1월 지급한 보조금은 운영비 1600만원과 장애인들을 위한 ‘취업전 준비교육’ 프로그램 운영비 740만원 등 총 2340만원이다.
이 가운데 2000여만원이 법인 통장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고 회계를 맡고 있는 직원의 개인 통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장애인 단체 회장 A씨는 사비로 2000만원을 보조금 통장에 입금했다.
A씨는 언론과 통화에서 “현재 보조금을 담당하던 직원이 잠적한 상태다”면서 “도의적인 책임으로 2000만원의 사비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거래되지 않았고 사용처도 불분명한 사라진 보조금이 법인통장에 2000만원을 채워 넣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보조금을 법인통장에서 직원 개인통장으로 이체했다는 것은 이미 공금 유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 군이 진상조사에서 횡령 여부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이 잠적한 직원의 계좌를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단체가 사라진 보조금에 대한 소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일단 소명자료를 검토한 후 사법기관에 고발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 이정민 기자
전북포스트 jbpost201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