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한 장애인단체가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완주군은 22일 이 단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보조금 통장에서 2000여만원이 다른 통장으로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0여만원 가운데 400여만원은 회계를 맡고 있는 사무팀장 통장으로, 1600여만원은 이 단체의 다른 통장으로 이체됐다.
다른 통장으로 이체된 1600여만원은 다시 사무팀장의 통장으로 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완주군이 1월에 지급한 보조금은 운영비 1600만원과 장애인들을 위한 ‘취업전 준비교육’ 프로그램 운영비 740만원 등 총 2340만원이다. 현재까지 ‘취업전 준비교육’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았다.
사무팀장인 A씨가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된 보조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사건의 관건이다.
군 관계자는 “보조금을 집행할 경우에는 보조금을 받은 통장에서 바로 해당 계좌에 이체를 해야 한다”며 “중간에 직원의 통장이나 이 단체의 다른 통장으로 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조금 횡령은 올해 1월뿐만 아니라 2017년에도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2017년 지급된 이 단체의 보조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에 대한 관련 자료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기 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무팀장 A씨는 "임원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을 뿐이며 잠적한 적이 없다"고 언론에 알려왔다.
그러면서 "내가 보조금을 횡령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며 "때가 되면 보조금 통장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해 모든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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