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모, 김미정 두 사진작가가 전주 한지에 사진을 담은 이색 전시를 4월14일부터 5월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HISC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갤러리아지트-이화'의 주축 멤버 김미정, 김현익, 양한모, 이건효 등 4명의 작가 가운데 2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주 전시에서는 사진과 한지를 결합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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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한모 작가의 '궁' 연작. | ||
양한모 작가는 ‘궁’을 주제로 갤럭시노트7로 찍은 사진을 한지에 출력해 선보인다. 족자와 한옥의 전통적 문살을 본인이 제작했다.
김미정 작가는 한지의 물성을 살린 작품으로 한지를 이용한 작품들과 4짝 병풍, 한옥 문을 이용한 작품들이 내보였다. 두 작가가 직접 출력하고 직접 재료들을 구입하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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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작가의 작품들. 한지에 사진을 인화했다. | ||
이들 두 작가는 ‘갤러리아지트-이화’에 소속된 대표작가로서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적 작품 활동들을 하고 있다. 두 작가는 작품의 풍이나 성향이 비슷하여 이들의 작품은 한지가 가지고 있는 물성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전시는 ‘한’의 토대가 되는 유불선 3교의 형상성과 내면성을 보이는 발자취를 따라 ‘韓紙(한지)를 憪紙(한지)하다’ 한지를 가지고 즐기는 취지로 기획됐다.
양한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교적 철학과 전통의 공간적 형상화의 극치인 ‘궁(宮)’을 선(線)이라고 하는 공간적 차원으로 풀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궁’은 한반도라는 지리 문화적 전통과 절제와 겸양이라는 지배계급의 철학적 함의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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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작가 작품들. | ||
김미정 작가는 ‘길’을 통해, 마음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한중일 3국의 전통적 3종교 중 하나인 도교(Tao)는 “道”, 즉 “길(the Way)”를 의미한다.
그는 여행을 통해 만나고 걸었던 숱한 길들을 마음과 사진으로 새겼다. 길은 면과 공간에 만들어진 인간 여정의 흔적이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흔적을 따라 걷고, 때로 나만의 여정의 흔적을 만들기도 한다. 김미정은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길”은 그려내고 그 의미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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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모 작가는 “한국인들의 내면에는 오랜 외침과 저항, 그로 인한 고난과 인고의 긴 역사를 거치며 ‘한(恨)’이라고 하는 특이한 정서가 생성되어 흐르고 있다.”며 “이는 고통과 인내, 슬픔과 회한, 이를 참아내는 방편으로서의 신명과 흥 등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정서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Fotoclub Zagreb Gallery(Ilica 29, Zagreb, Hrvatska)초청 크로아티아 쟈그레브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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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구 기자 phil62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