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48년된 여인숙에 불...노인 3명 숨져

기사승인 2019.08.20  07:52:08

공유
default_news_ad1

19일 모두가 잠든 깊은 새벽, 전북 전주시의 한 여인숙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이 난 여인숙 주변에는 소방대원들과 경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인숙 건물은 화재로 무너져 내려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전주 서노송동 사고 현장 / 문요한 기자

소방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연신 물줄기를 뿜어대며 잔불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수색견 등을 동원, 건물 잔해 곳곳을 살피며 혹시 모를 또 다른 투숙객은 없는지 수색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0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화재 2시간 만인 오전 6시5분께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여인숙 전체면적 72.9㎡가 모두 탔으며 일부 건축물은 무너져 내렸다.

여인숙에서는 김모씨(83·여)와 태모씨(76·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여성 시신 1구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의 시신은 서로 다른 3개의 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12만원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투숙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4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장 지휘를 맡은 안준식 전주 완산소방서장은 “여인숙이 노후한 목조건물이고 주변에 폐지 등 착화물이 많아 불길 진행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여인숙은 본체로 추정되는 목조 건물 1동과 ㄱ자 형태로 길게 늘어진 단층 건물로 11개 객실의 갖추고 있다. 지난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은 노후한 목조 주택 건물이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 A씨는 “잠자던 중 ‘펑’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 봤더니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로 숨진 김씨와 태씨는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수습ㅎ는 소방대원들 / 문요한 기자 

주민 B씨는 “밖에서 보기에는 폐가나 다름없었다”며 “3~4년 전부터 폐지 등 재활용품을 모으면서 여인숙 통로와 골목길을 가득 채워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들이 모은 재활용품의 악취 때문에 여인숙을 옮겨 화를 면한 투숙객도 있었다.

불이 난 여인숙에 지난해 10월까지 투숙했다는 C씨는 “온갖 잡다한 재활용품과 폐지를 주워 날라 악취가 심해 여인숙 생활이 불가능했다”며 “불이 나 사람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깊은 잠이 들 시간대여서 피해자 모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시신에 대해서는 지문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중에 폭발음이 발생한 이유는 객실내에 있던 부탄가스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슬용. 이정민 기자 

전북포스트 jbpost2014@hanmail.net

<저작권자 © 전북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ad28
default_bottom
#top